【협회에 전북지부 회원 및 중개가족 3,300명의 서명부를 전달하며】
오늘 개정악법과 공제변경 반대를 위한 전북지역 중개사 및 중개가족 3,300명의 서명부를 협회에 제출하였습니다.
아침 8시 공인중개사 8명은 전주를 출발하여 11시 30분에 협회에 도착하여 우리가 온 목적을 말하고
3,300명의 중개사와 중개가족의 소중한 뜻이 담겨있는 서명부를 전달하기 위하여왔다고 말하고 직무대행과 면담을 요청하였습니다.
그러나 직무대행은 협회에 출근하지도 않았다하고 직원이 연락을 해보니 광주에 내려갔다 합니다.
협회의 주인들인 회원들이 3,300명의 소중한 뜻을 전달하기 위하여 면담을 요청하였는데 허탈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언제 면담할 수 있냐고 했더니 다음 주에나 연락을 준다고 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정세는 한 시가 급한데...
회원들을 중개사를 죽이는 안이 어쩔 수 없다고 저돌적으로 설득하려는 협회직원.
직원들과 중개사의 문제를 가지고 다툴 수 없는 노릇이기에 에둘러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협회는 중개사들의 것이 아님을 경험하며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상식을 가지고 협회가 회원들을 위하여 일해 달라고 말을 전하려 했을 뿐인데..
회원들의 소중한 뜻을 전달하려고 했을 뿐인데 무엇이 무섭고 무엇이 두려워서...
회원 알기를 우습게 알아서 그러는지 다음 주에나 만나자는 것도 아니고 연락준다고...
협회의 주인이 쓸쓸하게 거리로 나왔습니다.
고개 들어 서울하늘을 보니 온통 잿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어쩌다 내가 공인중개사를 했나?
아~ 나는 뼛속까지 중개사고 벌어놓은 것도 없어서 다른 것은 할 수도 없는데...
내 돈으로 회비내고 내 돈으로 공제비내고 이게 무슨 꼴인가...
왜 수많은 대의원들이 협회 개혁을 외치다 징계를 당했는지, 왜 수많은 회원들이 절규하다 회원자격을 박탈당했는지, 왜 고정자연 대의원이 개혁을 외치다 순직했는지...
협회의 서먹한 실상을 경험한 우리로서는 먼저 희생당하신 그분들에게 죄송하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나는 뼛속까지 중개사다.
물러설 곳도 없다.
중개사의 영혼을 팔아먹는 이들에게 내 자신을 맡길 수 없다.
내 생존권을 내 스스로라도 지키자. 나에겐 처자식이 있지 않은가... 예서 물러설 수는 없다.
내 가족을 위한 생존권투쟁이야말로 정의로운 일 아닌가...
불의와 부정과 독재와 투쟁하는 것이 정의로운 일 아닌가...
그렇다면 자랑스러운 일 아닌가?
훗날 내 자식들만큼은 공인중개사인 아버지가 가족의 생존권을 위해 불의와 부정과 독재에 항거하여 목숨 걸고 투쟁하였노라고 자랑스러워하지 않을까?
아닐까?
전주로 돌아가는 차안에서는 전북회원전체가 올라가야 한다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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